10개월 아기: 예진이의 열감기 극복기
오늘은 우리 예진이가 태어난지 딱 열 달이 되는 날입니다. 열달이라는 시간이 빨리도 지나갔습니다. 눈도 못 뜨고 응애응애 하던 갓난아기가 이제 "엄마, 아빠"하는 꼬마아기가 되었으니 감개무량입니다.

올 겨울을 아프지 않고 지냈으면 하는 것이 엄마, 아빠의 제일 바램이었습니다만은 감기란 녀석이 한 번 들르고야 말았습니다.

사진은 열감기를 앓기전 기분 좋게 놀고 있는 예진입니다. 고모가 예진이 나기전에 사준 옷을 첨 입어 봤어요.
엄마 손, 예진이 손 사진도 일단 올리고^^
얘기를 계속 하자면 그러니까, 어제말고 지난주 일요일 저녁에 아내가 애가 좀 뜨거운 것 같다고 체온을 재어보재서 하니 99도 대 후반부가 나오더군요. 조금 높구나 생각하고 다시 한 번 재어 보니, 100.2도가 한 번 나왔습니다. 예방주사를 네 방씩 맞은 날도 98도대 후반이나 99도대 초반 밖에 나오지 않던 체온이라 바짝 긴장이 되었습니다. 씻고 나니 체온이 좀 내려가고, 열이 좀 있는 것 외에는 놀기도 잘하고 먹기도 잘 해서 밤에 자면 좋아지려니 했습니다.

근데 왠걸,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체온을 재어도 여전히 99도 대 후반부가 나왔습니다. 아내는 걱정을 안고 출근을 하였고, 저는 30분 간격으로 체온을 재어보고 있었습니다. 일단 소아과에 전화를 해서 증세(열만있고 다른 건 다 괜찮다는)를 말하니, 있다가 예진이 담당 의사선생님이 전화를 하실 거라 그러시더군요. 낮에 예진이를 돌봐주시는 아주머니께서 오셔서 예진이는 별 탈없이 재미있게 놀고 있었습니다. 11시경 체온을 재어보니, 100.6도. 가슴이 덜컥 두근두근 하더군요. 아주머니께 아이를 잡아 달라 그러고, 책에 나오는대로 따뜻한 물에 수건을 적셔서 마사지를 해 주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왜 전화를 안 해 주시지? 해열제를 먹여야 되나 어쩌나?" 막 고민이 되었습니다. 마사지를 마치고 열이 한 0.3도 떨어 졌을 때, 전화가 왔습니다. 100.6도까지 올랐다 하니, 미열이니까 너무 걱정말고 101도가 되면 타이레놀 먹이고 병원에 한 번 오는게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오늘 그냥 예약없이 가도 되냐고 여쭈지, 오늘은 여기 (포트리 오피스) 환자가 너무 많아서 내일로 예약하거나 아니면, 같은 병원의 다른 오피스인 테너플라이 오피스로 가라고 하시더군요.

점심을 먹이던 중 체온을 재니 101.3도가 나옵니다. 얼른 타이레놀 1.2미리를 먹이고 점심을 다 먹이고 30분후에 열을 재니, 정상체온으로 떨어졌습니다. 아내한테 전화해서 상황을 말해주고,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을 했습니다. 약기운이 떨어지면 다시 열이 올라갈 수도 있는데, 아무래도 병원에 한 번 갔다오는게 좋겠다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테나플라이는 아무래도 멀고, 포트리 오피스에 다시 전화해서 앞 뒤 말은 자르고 "아까 의사선생님이랑 통화했는데 101도가 넘으면 선생님이 보셔야 된다 그랬다. 근데 1시간전에 101.3도였다" 그랬습니다. 다시 전화하겠다고 하시더니, 30분후에 전화가 와서 병원으로 오라고 하시더군요. 아내에게 전화해서 병원에 가겠다고 말을 하고 낮잠에서 예진이가 깨기를 기다려서 병원에 갔습니다.

뒷 좌석 카시트에 예진이를 앉히고 운전을 해서 가며 백미러로 보니, 쥐어진 장난감 가지고 혼자서 얌전히 놀고 있는게 괜히 맘이 찡하더군요. 병원에 도착, 엘리베이터를 타고 병원 문앞에 가니, 이 녀석이 병원을 기억해서 울기 시작합니다. "괜찮아 오늘은 무서운 것 없어. 그냥 선생님 한 번 보면 되는거야" 하고 달래 들어갔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예진이는 바짝 긴장해서 웃겨도 웃지도 않습니다. 한 45분 기다려서 진료실로 들어가니 그 때 부터 무섭다고 대성통곡을 합니다. 체온도 겨우 재고 청진기도 겨우 대어 보고, 코에서 뭔가를 채취해 플루검사도 했습니다. 다행히 플루는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라시고, 열감기라 그러시더군요. 한 삼일 정도는 열이 계속 될 거니, 각오하라시며, 101도가 넘으면 네 시간 간격으로 타이레놀 주고 금요일까지 체온이 안떨어지면 다시 병원에 와 봐야 한다고...

대성통곡을 하는 예진이를 옷입혀 나왔는데,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걱정이 되어서 일찍 퇴근한다고. 예진이한테 "집에가면 엄마 있다. 엄마 보러가자"하니 어느 정도 달래져서 집으로 왔고, 역시 엄마를 보니까 다시 기분이 좋아지는 예진이~

스토리와 무관한 사진 한 장.

월요일 저녁 부터는 정말 해열제 기운이 떨어졌다 싶으면 다시 열이 올라가더군요, 102도 103도까지... 밤에도 열이 오르면 장에서 깨서 울고, 아내는 예진이를 달래고 다독이느라 거의 밤을 새우고 또다시 아침에 출근을 하곤 했습니다. 엄마의 사랑이란 참 대단한 것이라는걸 새삼 알았습니다. 열이 계속 되니, 첨에 잘 먹고 잘 놀던 예진이도 바뀌더군요. 점점 짜증을 많이 내고, 또 식욕이 없는지 도통 먹지를 않았습니다. 목요일에 저는 학교에 일이 있어 간만에 출근을 했는데, 퇴근해보니 드디어 예진이가 해열제 없이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좋은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때쯤은 사흘을 고생한 예진이, 힘이 없어서 붙잡고 서려해도 잘 서지지도 않고, 기는 속도도 평소의 한 오분의 일도 안 나왔습니다.

어쨌건 한 숨 돌렸나 했는데, 왠걸 목요일 밤부터 얼굴, 목 뒤, 귀 뒤, 배, 등에 작은 빨간 두더리기 비스무리한게 다 돋는 겁니다. 인터넷에 들은 풍월은 있어서 열꽃이려니 생각은 했습니다만, 이게 점점 퍼지니 또 걱정이 되더군요. 금요일에 다시 병원에 전화를 하니, 의사선생님이 열꽃일 거니 걱정하지 말라시며, 만약 다시 열이 나면 병원에 오라고 하셨습니다. 다행히 체온은 계속 정상이라 한 숨 놓고 기다렸습니다. 주말을 지내며, 예진이 식욕도 점차로 돌아오고 점점 활기를 찾아갔습니다. 일요일에는 아프기 전과 식사량도 같아지고, 웃고 장난치며 놀더니, 오늘 아침 드디어 몸에 열꽃이 삭 사라졌습니다. 이제 얼굴에만 조금 남아 있네요. 다시 까불까불 거리는 걸 보고 있으니, 어찌나 맘이 놓이는지^^.

이상 예진이의 첫 앓이 보고서였습니다.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고, 한 번 앍고 더욱 튼튼해졌기를 엄마와 아빠는 바래 봅니다.

주말에 새로운 헤어스타일은 보여주신 예진양 사진

감기 나은 기념으로 다양한 모자를 쓰고 몇 컷.
그리곤 독서 삼매경~
다들 이번 주 건강하게 보내셔요~





by smilesun | 2009/11/17 05:18 | 예진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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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침착한Ruby at 2009/11/17 09:05
아이고..예진이 아팠군요. 다 나았다니 다행이에요.
아기가 아프면 부모는 마음이 아프죠.
그래도 예진이는 씩씩하고 예쁜 아기라 잘 이겨냈나봐요. 주변 어른들이 돌 전에 한번씩 열나고 아프고 나면 아이가 한참 크더라...라고 하시더라구요. 어느면에서는 성장열이 아닐까요.?

예진이 양갈래 머리 너무 예뻐요! 어쩜 저렇게 웃는 모습이 이쁠까요~
Commented by smilesun at 2009/11/18 03:10
감사합니다. 처음 아파서 맘이 허둥지둥하더라구요. 며칠 앓을때는 볼 살이 좀 빠진 것 같으니, 오늘 보니 정말 더 큰 것 같아요.
Commented by 강진수 at 2009/11/17 10:54
예진이 아펐구나~~~
열꽃피면 열이 다 피부로 솟아서 그게 열의 마무리 끝인데...
열감기로 예진이 고생했네
애들이 아프고나면 쑤욱 크고 새로운거 하나씩 하는데..^^
양갈래머리 강아지인형같어...귀엽당
모자가 참 잘어울려...야무진모습이야
건강조심!!!
여긴 무지 추워졌어요
느므 추워요...
잘 지내요
Commented by smilesun at 2009/11/18 03:11
열꽃 날 때, 처형한테 전화할까 생각도 잠깐 했었다는^^. 갈래머리 히트작이죠?^^ 추운데 건강조심하셔요.
Commented by *히루* at 2009/11/17 11:23
미열이 있어도 가슴이 철렁 하는데, 예진이 열감기에 많이 놀라셨겠어요.. 다 나았으니 이제 다시 씩씩하고 활발한 예진이로 돌아온거군요!!

갈래머리가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Commented by smilesun at 2009/11/18 03:12
이 화씨 온도에 익숙치 안아서 더 놀라기도 한 것 같아요. 일단 숫자가 100이렇게 세 자리가 나오면, 사실 섭씨로는 별거 아닌데도, 가슴이 쿵 하더군요. 갈래머리 예진이는 '언니'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Commented by 지현 at 2009/11/17 12:57
예진이가 아팠구나. 아이가 아프면 엄마, 아빠가 고생이지. 그렇지?
나는 현경이 맡기는 집의 아이가 아파 타미플루 처방받고 검사도 하고 했다고 하니 조금 염려가 되지만, 우리 현경이가 안아프고 잘 견뎌주리라 믿어보며 오늘은 조퇴를 하고 아이를 보러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예진이가 많이 컸다. 그 모자들이 이제 다 작을듯하니 예진이가 얼마나 컸는지 예상이 된다.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 효도다. 그치?

모두들 건강하며 잘 지내길.
Commented by smilesun at 2009/11/18 03:14
울 현근이, 현경이도 안 아프고 효도하며 겨울을 잘 나기를 바래봅니당.
Commented by 쏘짱 at 2009/11/18 11:34
아기가 아프면, 정말.. 어째야할지.. 동휘군도 중이염을 두번이나 앓았었는데, 뉘이면 귀의 압력으로 자꾸 우는 아기를 내려놓지도 못하고 안고 눈물을 주룩주룩 흘렸던 기억이 나네요.. 감기합병증 없어서 천만다행이구요. 정말 아기들은 한번 아프고 나면 훅-훅- 크고 더 건강해지니까, 잘 먹고 잘 놀고 그럴꺼에요. 아마, 벌써 온방안을 기어다니고 있겠지요~ 갈래머리는 완전 히트!
Commented by smilesun at 2009/11/19 03:27
감사합니다. 동휘군도 아팠던 적이 있군요. '눈물을 주룩주룩 흘렸던'에서 공감이 쫙 오네요. 확실히 아프고 나니까 먹는 건 더 많이 먹는듯 합니다.^^
Commented by 최유진 at 2009/11/19 12:47
많이 놀라고 걱정됏겠어요. 10개월쯤 지나면 애기들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서 한번씩 아프다고 하던데, 저도 괜히 벌써 걱정입니다.
나는 건후랑 무사히 대구를 왔지만, 신종플루 걱정 때문에 지금 완전 감옥생활하고 있어요. 그래도 어제는 건후아빠가 와서 또 간만의 가족상봉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예진이가 아프고 난 후 더 건강해지길 바랄께요. 책보는 모습이 너무 의젓해요.
Commented by smilesun at 2009/11/20 10:47
감사합니당. 가족상봉하시니 너무 좋으시죠? 건후는 사진 보니 더욱 똘망똘망 해진 것 같아요. 대구에서 좋은 시간 많이 보내세요.
Commented by 정성아 at 2009/11/22 08:37
예진이 아팠구나 고생많이했다 엄마도 그렇게 키웠다 며칠전부터 전화가 안되어 걱정이 되었는데 조금 은 안심되지만 목소리를 듣고싶으니 전화 한번해라 아빠 손가락이 다라져 버렸다 조서방도



잘있지 애들이 아프고나면 신기하게도 새로운 모습으로 자란단다 예진이 옆모습 너무예쁘다 늘너희들을위해 기도하고 있다 고맙고 감사할뿐이다
Commented by smilesun at 2009/11/24 05:36
고생은요. 더욱 건강해져서 까불거리며 지냅니다.
Commented by 박원호 at 2009/11/23 10:59
예진이가 아팠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네. 하여간 조마조마 읽어내려오다가 잘 나았다니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래도 사진보니 끄덕없네.
Commented by smilesun at 2009/11/24 05:38
건후하고 재밌게 보내시죠? 여기는 이제 곧 땡스기빙이니 또 한 해가 다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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