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월 조예진: 정기 검진, 혼자 먹기, 음악 배우기.
블로그 개점 휴업기간 동안 울 딸래미도 물론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딸래미 근황도 기록해두어야겠지요. 시작 전에 일단 사진 한 방. 2월초 사진입니다.
1월 25일에 용진이 4개월 검진 할 때, 예진이 두 돌 검진도 같이 받았습니다. 이 때 키는 90센티미터, 몸무게는 13킬로그램 정도 나오던군요. 둘다 대략 75퍼센타일입니다. 한창 키가 95퍼센타일 이던 때도 있었는데, 인제 슬슬 유전의 법칙이 작용하나 봅니다. 이 날의 쾌거는 진찰실 안만 들어가면 울려 그러던 그동안과는 달리 예진이가 아주 즐겁게 병원을 갖다 왔다는 겁니다. 우하하, 지금 생각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비결은 병원 놀이 세트! 사실 엄마가 그걸 사올 때도, 병원 놀이 세트로 놀다보면 병원에 잘 간다는 입소문을 듣고 노려서 사온 것이었는데, 완전 적중했습니다.

먼저 병원 예약 하루 전날, 병원 놀이 세트를 갖고 놀면서 슬슬 포석을 깔았습니다. 내일 아빠랑 같이 병원가서 닥터 버거 선생님 만나는 거야. 그러면, 선생님이 이렇게 생긴 청진기로 예진이 가슴에도 대보고, 귀보는 걸로 귀도 보구 뭐 이런 식으로요. 당일날, 이날은 아내가 출근하는 날이라, 장인어른과 함깨 애 둘 데리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두 녀석을 마크해야되니, 혼자서는 불가능할 것 같더군요.)

진찰실에 들어가니, 간호사 선생님이 애들 옷 부터 벗기면 잠시 후에 오겠다 그래서, 저는 용진이 옷을 벗기고, 예진이 옷은 외할아버지께서 벗겨 주셨는데, 일단 이 때부터 예진이가 신이 났습니다. 집에서 자꾸 옷을 벗겨제낄려는 것을 춥다고 못벗게 했는데 (옷 벗는 걸 너무 좋아해요), 맘대로 벗게 해주니 신이 났던거죠. 키랑 체중을 다 잰후, 의사 선생님 기다리는 동안 예진이를 진찰대 위에 턱 앉혀 놓았습니다. 근데, 그 옆에 달려있는 혈압계, 귀보는 기구 등등 집에서 갖고 놀던 것들이 더 크고 멋있게 있으니까 엄청 좋아하더군요. "아빠가 혈압계 눌러줄까?" "응, 이건 우리꺼 아니라 만지면 혼나니까 몰래 누르자." 그러면서 슬쩍 한 번씩 눌러주고 그러면서 놀았습니다. 기분이 좋으니, 의사선생님 진찰도 무리없이 지나가고, 심지어 예방주사도 눈물 한 방울 안 흘리고 맞고 나오더군요 (병원놀이하면서 주사도 꽁- 하고 많이 놓았거든요, "이건 아프지 않아"하면서요). 병원 놀이 세트, 완전 효자 상품입니당.

그동안 혼자 먹기도 조금씩 늘었습니다. 사실 진작에 혼자 먹기를 시켰어야 하는데, 맘대로 흘리며 먹게하는걸 부모가 잘 해야 되는데, 저나 아내나 그걸 잘 못해서 좀 늦은 감이 있습니다. 요새는 기분이 내키면 혼자 먹고, 어떨 때는 떠 달라 그러고 합니다. 그래도 숟가락질이 제법 숙달되었습니다. 요구르트 먹는 동영상입니다. 이 동영상의 백미는 맨 마지막 부분 엄마와의 문답입니다. 엄마가 "와 하나도 안 흘리고 잘먹네" 그러는데, 예진이가 뭐라고 답할까요?



젓가락도 애기용을 제법 씁니다. 저는 젓가락을 갑자기 쓸 줄 알길래 깜짝 놀랐는데, 알고보니 아내가 크레용 집기 연습을 좀 시켰다더군요. 그 어렵다는 콩자반 먹기를 시도하는 예진양. "아빠랑 예진이랑 같이 하면 어렵지 않아~" 말도 참말 이쁘게 하지요? ^^



2월초부터 일주일에 한 번 집에서 걸어 15분 경에 있는 음악학교를 갑니다. 원이네서 추천 해줘서 알게 되었는데, 연락해보니 한 학기에 한 삼십만원이라 그리 비싸지도 않고, 수업 청강을 한 번 해보니 예진이도 좋아해서 한 학기 등록했습니다. 수업내용은 노래하고 춤추고, 악기도 한번씩 쳐보고 그러면서 노는 겁니다. 예진이는 영어를 못 알아들어서 첨엔 좀 뚱하더니, 요새는 눈치로 잘 따라하며 신나게 놉니다. 무엇보다 좋은 건, 거기서 하는 걸 제가 배워와서 주중에 놀수 있으니, 딸래미하고 노는 소제가 다양해졌습니다. 여기에 다니는 덕분에 "아다지오, 모데라토, 알레그로, 프레스토" 이런걸 알게 되어서 이걸 여러 장난의 소제로 써먹습니다. 밑의 동영상도 그런 경우지요.



박자 치며 노래부르기도 한창 재미있게 하고 놀고 있습니다. 요새는 실로폰을 치면서 노는데 그건 동영상이 없네요. 이건 박자치기 동영상입니다. 이 동영상의 백미는 마지막에 예진이가 용진이 고자질 하는 장면. 용진이가 손빠는 걸 보고 예진이가 가끔 손을 빨라고 해서 "손빨면 곱표"라고 가르쳐 줬더니, 용진이가 손빤다고 엄마아빠한테 일러줍니다 ㅋㅋ.




요즘은 동생에 대한 시셈도 조금씩 보이고 합니다만은, 대체로 예진이는 아주 좋은 누나입니다. 제가 밥먹다가 용진이가 찡찡 대면, "용진이 찡찡대니까 예진이가 좀 놀아줘" 그러면, 딸랑이 갖고 용진이 앞에서 흔들면서 "산토끼 토끼야"를 열심히 불러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예진이는 또 계속 커가고 있습니다. 마무리는 사진 두 장으로. 먼지 떼네는 롤러를 가지고 놀고 있는 장난꾸러기.
추운 날 음악학교에서 나오는데, 모자를 안쓰겠다고 막 우기더군요. 그래, 그럼 아빠는 모자 쓴다 하고 제가 모자를 쓰니, "예진이가 아빠 모자 쓸래"라고 외칩니다. 그래서 아뻐 털모자 쓰고 집까지 걸어왔습니다. 집에 들어와서 얼른 카메라 들고 한 장 찍었죠.
그럼, 다음에 또~
by smilesun | 2011/03/09 13:03 | 예진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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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umic71 at 2011/03/09 15:18
완전 미소녀로 성장했네요...
Commented by smilesun at 2011/03/13 11:08
헤헤,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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